국내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마지막 인사를 전한 가운데 '푸바오 할부지' 사육사들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만난 관람객들이 올린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영상 속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에게 "집에 안 가고 뭐 하냐. 빨리 집에 가야지. 푸바오 잘 돌보고 준비 잘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눈물을 보이는 관람객들에겐 "30일 후에 또 울어아햔다.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 루이, 후이 보러 안 오실 거냐. 우리 그때 또 만나면 된다"고 다독였다.
이어 "오늘 아침 루이, 후이한테 그랬다.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던 강 사육사는 감정에 복받친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이내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그만 울고 집에 돌아가시라. 다음에 또 만나자"라고 말한 뒤 발길을 돌렸다.
송영관 사육사 역시 판다월드숍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나오던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관람객들은 "울지 말라"는 위로를 건넸고 송 사육사는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저보다 좀 더 (빨리) 푸바오와 이별을 하는데, 그 모습이 한 달 후에는 제가 느껴야 하는 감정이어서 오늘은 제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잘 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이다.
코로나 시기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받아 온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생후 48개월 이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며,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도착 후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일정 기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