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후유증을 훌훌 털어냈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 EPL 2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43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존슨이 패스를 찔러 주자 곧장 특유의 스프린트를 펼쳤다. 약 36m를 내달린 뒤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쐐기포를 터뜨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13호 골이자, 올해 1월 1일 열린 본머스와의 20라운드에서 12호 골을 터뜨린 뒤 약 두 달 만에 토트넘에서 골 소식을 전하게 됐다.
손흥민은 팀이 승리에 가까워진 후반 45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돌아와 다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최근 아시안컵 탈락과 대표팀의 내분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후 줄곧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최근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사과로 사건이 봉합된 뒤 홀가분하게 나선 경기에서 기분 좋은 골 소식을 전하게 됐다.
또 손흥민은 "거의 50m를 달려서 좀 힘들었지만, 상대 앞에서 볼 터치를 잘해서 저를 건드릴 수 없게 하려고 했다"면서 "골대 앞,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선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너무 흥분하면 원하는 대로 공을 찰 수 없고 대부분 득점에 실패하니까, 계속 침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1만 9031명이 참여한 리그 공식 홈페이지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58.1%의 지지를 얻어 팀 동료 브레넌 존슨(15.1%)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만 9번째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각종 매체 평점도 최고 수준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8.6점, 후스코어드닷컴은 8.1점으로 모두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을 주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에게 이날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주고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