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이 볼넷을 얻은 뒤 2루 도루, 3루 도루를 성공하고 상대 팀 송구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김하성은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화려한 '발야구'를 선보였다.
아울러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를 찍었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눈과 발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선발 투수 좌완 리드 데트머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변화구를 피하며 1루에 걸어 나갔다.
김하성은 이후 진가를 발휘했다.
후속 타자 유릭슨 프로파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해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헬멧이 벗겨질 만큼 역동적으로 뛴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시범경기 첫 번째 도루였다.
김하성은 멈추지 않았다. 다시 3루 단독 도루를 시도했다.
허를 찔린 상대 팀 포수 로건 오하피는 당황한 듯 정확한 송구를 하지 못했다.
공은 뒤로 빠졌고, 김하성은 다시 일어나 홈으로 돌진해 득점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공격 때 김하성의 득점을 발판 삼아 2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김하성은 2022년 12개, 2023년 38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샌디에이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주전 1번 타자로 나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제 몫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하성은 올해에도 시범경기부터 남다른 플레이를 펼치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김하성은 이후 타석에서 침묵했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바뀐 투수인 좌완 맷 무어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2로 앞선 5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완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로 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은 6회초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고 샌디에이고는 3-5로 패했다.
전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샌디에이고 불펜 고우석은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북미 프로스포츠 유니폼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유니 와치'는 이날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개막시리즈 기간에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팀은 홈 경기 유니폼과 원정 경기 유니폼을 한 번씩 입고 2연전에 나선다"며 "김하성, 고우석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특별한 복장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다저스와 2024시즌 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펼친다. 선수단은 13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를 출발해 14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구단은 최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김하성과 고우석은 모두 한국으로 향한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