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나라' 엘살바도르의 놀라운 근황

2024-02-29 14:51

나이브 부켈레 “모두들 나 욕했지? 40% 이상 수익 거뒀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 부켈레 대통령 페이스북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 부켈레 대통령 페이스북
비트코인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당사자이기 때문.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 뒤 비트코인을 매집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 세계 언론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부켈레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 도마에 올라야 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부켈레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쏙 들어갔다.

부켈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1억4700만 달러(약 1959억 원) 이상으로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비트코인을 매입했을 때 언론은 문자 그대로 수천 개의 비판 기사를 썼다"면서 "그러나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팔면 40%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켈레 대통령은 ”정부에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외국인에게 신속하게 시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더 오르면 부켈레 대통령 인기도 덩달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려면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해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블랙록 등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초 85%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9년 취임 이후 범죄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펼침으로써 엘살바도르 치안을 극적으로 안정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 덕분에 2015년 인구 10만명당 105.2건에 이른 엘살바도르 살인율이 지난해 2.4건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