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들이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에게 영화 제목은 본인이 짓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장 감독이 ‘파묘’의 원제목을 ‘한국의 미이라’로 지으려고 했다고 SBS가 최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장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메모에다가는 (제목을) ‘한국의 미이라’ 뭐 이렇게 적었던 것 같다. 저는 ‘파묘’라는 단어가 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쓸 때 친구들과 얘기해보니까 의외로 친구들이 ‘파묘’가 더 직관적이고 임팩트도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미이라’로 지으려다가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파묘’로 정했다는 것이다.
영화 ‘파묘’가 연일 흥행하면서 장 감독이 영화 제목을 ‘한국의 미이라’로 정하려고 했다는 소식 또한 널리 퍼졌다. 소식을 접한 영화팬들의 반응을 모아봤다.
“진짜인가요? 심각한데요”
“‘사바하’ 때도 터무니없는 제목을 생각했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제목은 절대 본인이 만들지 마세요. 자칫하면 본인이 본인 작품을 폭망하게 할 뻔했어요.”
“친구분들에게 엎드려 절해야겠네요. ‘곡성’처럼 제목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간 거 같아요.”
“이 정도면 제목만 만드는 부서라도 만들어서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도대체 자기 작품을 왜 이렇게….”
“최민식, 김고은을 올려놓고 ‘한국의 미이라’라니…. 제목을 생각하는 개념이 호러군요.”
장 감독이 터무니없게 느껴지는 영화 제목을 달려고 했던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검은 사제들’ 제작자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 시나리오의 첫 제목은 ‘검은 돼지’였다. 강동원처럼 잘생긴 배우를 데려다 영화 제목을 ‘검은 돼지’로 하려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팬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장 감독이 '사바하'를 만들 때 염두에 둔 제목은 ‘고스트’였다. 장 감독과 작업실을 공유하던 동료 제작자가 권유하면서 ‘사바하’로 정해졌다.
한편 '파묘'는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8일 하루 동안 38만 460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31만 297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