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민서(22)가 선배 오지영(37)에게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라고 직접 밝혔다.
28일 스타뉴스는 "오지영의 피해자로 지목된 후배 선수는 이민서"라면서 그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민서는 "내 이름을 밝혀도 좋다"며 오지영으로 지속적으로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민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으로부터 폭언과 괴롭힘이 있었다.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9월에 페퍼저축은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11월 임의해지 후 실업팀인 수원시청 배구단에 들어갔다.
이민서는 "임의해지 신청서를 낸 뒤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선수단 내 자체 조사를 했다더라. 페퍼제축은행이 파악한 인권침해 행위가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민서는 오지영에게 당한 선수 2명 중 한 명이다. 최근 두 번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모두 참석했다.
KOVO는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를 내렸다. 최고 수준의 징계다.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오지영 측은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28일 KOVO의 2차 상벌위원회 뒤 오지영 변호인은 취재진에 "경기가 열리는 날 페퍼저축은행의 비주전 선수는 훈련장 또는 숙소에서 대기한다. 고참급 선수들은 '경기가 진행 중일 때는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그런데 A가 외출을 했고,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오지영을 포함한 고참 선수들이 사고를 낸 선수들에게 질문을 하다 갈등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A, B가 팀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A가 바로 이민서다. 이민서는 "작년 10월 말 경기 전날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오후 휴식시간에 외출했다. 코칭스태프 허락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고참의 훈계로 팀을 떠난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괴롭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구단에 알리기에는 보복이 두려웠다. 특정 선수 때문에 팀을 떠난다고 알려지면, 앞으로 배구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지영은 한국 여자배구의 대표 리베로였다. 국가대표로 뛰면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민서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