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풀(full)소유' 논란으로 대중 앞에서 사라졌던 혜민 스님이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
BTN불교TV는 오는 3월 4일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가 첫방송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BTN불교TV는 "긴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온 마음치유학교 교장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 따뜻한 차 한 잔의 시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삶의 깊은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라며 "혜민 스님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평화와 여유를 찾는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BTN불교TV는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혜민 스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혜민 스님의 방송 복귀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혜민 스님은 당시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하면서 보여준 모습이 논란이 됐다.
혜민 스님은 절이 아닌 침실과 넓은 거실, 다락방이 있는 2층 '남산뷰'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고 요리 영상을 찾아보는 등 유튜브를 즐겼다.
아울러 앱 개발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명동성당이 한눈에 보이는 공유 오피스를 두고 에어팟으로 명상 음악을 믹싱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혜민 스님이 처음 공개한 일상은 즉각 반응이 엇갈렸다.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신세대 스님'이라는 호응도 있었지만 '세속적인 삶을 멀리하는 스님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그의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패러디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욕망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남산뷰' 등 비아냥도 나왔다.
비난 여론은 현각 스님의 지적으로 더욱 거세졌다. 그는 SNS를 통해 "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이라며 "그는 단지 사업자 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혜민 스님을 저격했다.
혜민스님은 결국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혜민 스님는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이후 2022년 9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해 12월에는 법보신문에 연재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가량이 더 흘러 이번에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와 밤 10시 30분, 토욜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