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강제 퇴장당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자, SNS에서는 이를 풍자한 '입틀막'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SNS에서 '#입틀막'을 검색하면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고 찍은 사진들과 함께 "국민들의 입을 막는 정부"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게시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틀어막은 사진과 함께 "들어야 할 자가 오히려 입을 막는다. 국민의 소리는 막으면 막을수록 터져 나온다"라며 이제는 입틀막이 윤석열 정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서 항의하던 의사의 입을 틀어막고는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회장이 입장을 시도하자, 대통령 경호처는 그의 입을 막은 뒤 움직일 수 없도록 양팔을 붙들고 쫓아냈다. 임 회장은 끌려가면서도 연신 윤 대통령을 불렀으나, 이 소리는 닿지 못했다.
임 회장은 MBC와 인터뷰에서 "행사장에서 윤 대통령이 필수의료에 대해 언급할 거라 생각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려 했을 뿐이다. 억지로 들어가려 하진 않았다. (끌려 나가기 전) 신체 접촉도 없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했다. 그러면 경호구역이 어디까진지, 그 밖으로 나가겠다고 했더니 그건 말할 수 없다더라. 그래서 옥신각신하다가 일방적으로 나를 잡고 입을 틀어막더니 끌어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과잉진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 축사 중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나지 말고 R&D 예산…"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는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후 경호원이 붙어 그의 사지를 들어 올린 채 밖으로 끌어냈다.
이 졸업생은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으로 사건 당일 "오늘 일을 공동 계획한 바는 없다"라며 정치적 목적이 있는 테러 의도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카이스트 동문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연구비가 삭감돼 많은 교수 박사 후 연구원이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사태를 발생시킨 1등 책임자 윤 대통령은 졸업식에서 허무맹랑한 연설을 했다. 졸업생이 'R&D 예산을 복원하라'라고 외쳤다고 자신의 졸업식에서 쫓겨나야 하는가"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게다가 해당 사건들보다 앞선 지난달 18일에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의 의원도 입틀막과 유사한 방식으로 퇴장 조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