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국내 도입 시급”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 끌고 있는 자판기의 정체 (+사진)

2024-02-28 15:32

생각 외로 너무 잘 팔려서 당황하는 업주들

일본 지하철역 인근에 설치된 일명 '남은 빵 자판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adanife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adanifer-shutterstock.com

최근 가나가와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 따르면 지난달 18일 요코하마 칸나이역 인근에 유통기한은 남았지만 안 팔려서 폐기되기 직전의 빵을 구매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자판기)가 설치됐다.

이는 요코하마시와 식품업자 등이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점포 폐점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대신 그날 팔리지 않고 남은 빵을 오후 8시 이전에 자판기 안에 옮겨 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요코하마 칸나이역 인근에 설치된 남은 빵 자판기 / 요코하마시 교통국 엑스(X)
요코하마 칸나이역 인근에 설치된 남은 빵 자판기 / 요코하마시 교통국 엑스(X)

총 18개로 이뤄진 자판기 칸에 놓인 빵들은 정상가에서 약 30% 할인된 가격인 300~1000엔(약 2700원~8900원) 사이 가격대로 판매된다.

무엇보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 칸으로 빵의 종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점이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칸 아래에 쓰인 가격대로 돈을 넣으면 문이 열리고, 칸 안에 놓인 빵과 빵 봉투를 가져가면 된다.

다음 날까지 남겨진 빵은 폐기되는데 자판기를 설치한 지 한 달도 안 돼 매일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자판기 운영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이미 빵을 사려는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요코하마 칸나이역 인근에 설치된 남은 빵 자판기 / 요코하마 SDGs 디자인 센터 홈페이지
요코하마 칸나이역 인근에 설치된 남은 빵 자판기 / 요코하마 SDGs 디자인 센터 홈페이지

한 시민은 "시험 삼아 빵을 사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계속 사게 된다"고 극찬했다. 다른 시민도 "가게에서 산 빵과 똑같은 맛인데 30% 할인도 받으니 훨씬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제빵점 업주들은 남은 빵들이 너무 잘 팔려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시 관계자는 "해당 자판기 사업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에 부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이며 연간 1.2톤의 식품 폐기물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8월에도 일본 삿포로 한 제빵점에서 남은 빵을 냉동 자판기에 넣어 판매해 인기를 끈 바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이건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와 아이디어 대박이다", "한국도 제발 도입해 주세요. 폐기할 때면 눈물이 나오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