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이 '기러기 아빠'로서 고충을 밝혔다.
27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26년 차 셰프 정호영, 24년 차 셰프 송훈이 고민 게스트로 출연한다.
셰프 송훈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자녀의 양육을 위해 3주 간격으로 미국, 한국을 오가는 '메뚜기 아빠'로 살고 있는 처지를 밝히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뉴욕 미쉐린 식당 수셰프 출신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송훈은 "문득 그냥 다 내려놓고 싶다"며 직업인으로서, 아빠로서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송훈은 경제적 책임을 지기 위해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들과 놀아준 적도, 아내와 식사를 해본 적도 없었다며 가족들과 제대로 된 시간을 보내지 못해 괴롭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과거의 가장들은 권위적이고 돈만 잘 벌어오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가장들은 육아도 적극적으로 도우며 배우자와의 관계,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고민하는 아빠들"이라고 송훈의 고민이 건강한 측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특히 송훈의 고민을 가만히 듣던 MC 정형돈은 '기러기 아빠'로서 자신의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은 "아빠로서의 솔직한 마음은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라면, 가정보다 일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송훈의 '메뚜기 아빠' 라이프에 공감했다.
2009년 방송작가 한유라 씨와 결혼한 정형돈은 결혼 3년 만인 2012년 쌍둥이 딸을 품에 안았다. 아내 한유라 씨와 쌍둥이 딸은 오랜 시간 하와이에서 유학 생활 중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정형돈 혼자 한국에 남아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형돈은 2022년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병원에서) 피를 뽑고 딸들한테 '아빠 피 뽑았어 ㅠㅠ'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근데 딸들이 읽씹(읽고 답하지 않는 행동)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평소에도 (미국에 있는 딸들에게) 답장이 안 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정형돈은 같은 해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도 "애들한테 '아빠 지금 일하러 가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딸이 메시지를 읽었다. '1' 표시가 없어졌는데 답장이 없었다. 읽씹 당했다"며 평소 딸들에게 '읽씹' 당하는 게 일상이라고 밝혔다.
'메뚜기 아빠' 송훈의 고민에 격하게 공감한 '기러기 아빠' 정형돈의 발언은 27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