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손흥민과 다툰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여파가 남은 가운데, 그를 지도했던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이 위로의 말을 남겼다.
정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때 이강인의 최근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런 데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은) 매듭을 짓는 과정이다. 이 계기로 강인이는 물론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대표팀에) 좋은 감독이 오셔서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라고 말을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 당시 이강인을 지도했다. 이강인은 탁월한 활약을 펼치며 선배들과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준우승이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이 이강인과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 전날 탁구를 치는 일로 말다툼 끝에 손흥민이 손을 다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강인에 대한 비난이 확산됐다.
이강인이 이전부터 대표팀 고참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사건 이후 일부 선수들이 이강인의 4강전 제외를 요청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무시했다.
이에 손흥민은 지난 21일 이강인과 어깨동무한 사진을 올리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며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며 대인배 인증을 했다.
이강인 역시 이날 인스타그램에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는 말로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쿠팡플레이는 26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3라운드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스타드 렌의 경기를 생중계했지만, 홈페이지 메인과 생중계 도중에 이강인의 이미지를 쓰지 않았다.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의 자리를 대체했고, 중계 화면의 스코어보드에도 이강인의 선발 출전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를 했음에도 이강인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이날 홈 경기에서 스타드 렌과 1-1로 비겼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해 중앙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휘저었지만, 전반만 뛴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르코 아센시오로 교체됐다. 이전 낭트전에서도 이강인은 61분 뛰고 교체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