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최근 개봉한 영화 '파묘'의 흥행몰이를 두고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전쟁'의 누적 관객수(96만 6285명)을 올리며 "이번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 항일 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미스터리 오컬트 '파묘'는 개봉 나흘째인 25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민식, 김고은 등 배우들의 연기와 무속신앙을 결합한 기이한 이야기가 주요 흥행 요인으로 꼽히지만, 김 감독이 어느 부분에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영화로 판단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파묘'의 흥행으로 '건국전쟁'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김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유해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듄 2'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수 백 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3억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파묘'와 '듄 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건국전쟁'의) 극장 수, 스크린의 감소"라며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 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명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며 "'건국전쟁'의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