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현장 직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약 14억원짜리의 사업을 단돈 200만원으로 마무리 한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24일 SBS 뉴스에 따르면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한 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양산종합운동장의 관람석 2만2000개에 대한 보수 작업을 최근 진행했다.
해당 직원이 아이디어로 제시한 건 '가열 시 플라스틱 원색 복원 원리'를 적용한 방법이었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색을 되찾는 원리에 착안해 LP가스를 활용한 화염 방사로 관람석에 열을 가해 보자는 것이었다.
공단은 우선 일부 좌석에 테스트를 하며 7개월간 변형 상태를 지켜봤고,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공단은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추운 날씨 속에도 복원 작업비 절감을 위해 직접 작업을 실시, 현재까지 80%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해당 작업에 들 총비용은 약 200만원으로 측정됐다. 당초 14억원으로 측정된 사업비를 99.85% 줄인 셈이다.
2002년에 지어진 양산종합운동장은 지역의 각종 행사부터 도민체전까지 담당하는 양산의 대표 랜드마크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빛이 바랜 관람석은 흉물로 변했고,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은 관람석 교체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반려된 바 있다.
아이디어를 낸 정경호 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는 "의자 제작 업체에 한 번 알아보니까 2만석 전체 교체하는데 14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 도색도 한번 알아봤는데 한 2억원 정도 든다고 했다. 뭐든 억대의 비용이 드는데 저희가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비용은 2000만원 정도였다. 양산시도 14억원이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는지 결국 반려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색을 되찾는 화염 방사 기법 영상을 보고 처음엔 사기라고 생각했다. 제가 집에 있는 가정용 토치를 가져와서 살짝 한 군데 테스트를 해보니까 색이 정말 영상처럼 잘 나오더라. 깜짝 놀랐다. 그래서 '어? 이 정도면 우리가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해보니까 전부 다 환호성을 지르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