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2억 원대 중반으로 조사됐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 봉직의(월급 의사)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 5463달러(약 2억 6000만 원)다.
이 액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 10만 8482달러(약 1억 4400만 원)보다 8만 6981달러(약 1억 1577만 원) 많은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의사의 평균 연봉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고 OECD과 평균과 비교해도 1.8배에 많다.
네덜란드나 독일은 한국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높은 나라다. 그럼에도 이들 나라에서 일하는 의사보다 한국 의사가 더 많이 번다. 네덜란드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 956달러(약 2억 5400만 원), 독일은 18만 7703달러(약 2억 4900만 원)다.
의사들은 손꼽히는 전문직업인 변호사나 회계사보다 많이 벌고 있다. 변호사 평균 연봉은 1억 1500만 원, 회계사는 1억 1800만 원이다.
당연히 일반 근로자들보다도 훨신 많이 번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한국 개원의의 월 평균 소득은 1875만 원으로 임금 근로자 평균 소득(280만 원)보다 6.7배가량 높다.
진료과목 쏠림 현상에 따른 필수 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가 의사의 인건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지방일수록 심각했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명으로 서울 의사의 인건비는 1112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6명에 불과한 전남은 의사 인건비가 1683만 원으로 높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졸업해서 전공의 마치고 군대 갔다 와 35살 무렵이 된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4억 원"이라며 "공부 잘해서 대기업 갔는데도 다른 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1억 원밖에 못 벌면 당연히 누구나 의대 가고 싶어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