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파업할 때 의사들이 병원에 붙인 대자보가 의사 파업 사태와 맞물려 조명받고 있다.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지난해 7월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원내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들에게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때였다.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는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로 시작하는 대자보에서 환자를 생각해 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대규모 파업의 지속으로 인해 외래진료 및 병동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여 많은 환자들을 퇴원 또는 전원 조치했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 없다”라면서 “수많은 환자들이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우리 부산대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로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 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면서 “하루 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이번 파업 사태 때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난 20일 오전 9시 기준 부산대병원 전공의 236명 가운데 216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전공의 160명 중에선 120명이 사직서를 냈다.
한편 현재 부산대병원엔 의사 파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대국민 호소문이 부착돼 있다.
노조는 호소문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중단은 아무런 정당성과 명분도 없으며 피해자는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자 생명을 살려야 할 의사들이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며 집단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