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트래픽 어뷰징'을 막기 위해 제재 기준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네이버쇼핑의 경우 어뷰징 판매자 아이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네이버쇼핑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15일 트래픽 어뷰징 기준 강화 이후 2024년 1월 말 기준 적발된 상품은 모두 82건이며, 판매자는 43명으로 드러났다.
이 중 2회 이상 어뷰징에 적발돼 영구 제재된 판매자는 모두 4명이었다.
이날 네이버쇼핑은 영구 제재 대상 스마트스토어 아이디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인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산에 오르듯 차근차근 순위를 쌓아온 성실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트래픽 어뷰징 업체로 인해 생계를 위협 받아왔다.
어뷰징 판매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상품 순위를 올리기 위해 부정행위를 마다하지 않았다.
불법 트래픽 업체를 이용해 클린한 상위 판매 업체를 공격하거나 인위적으로 생성한 트래픽으로 자신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트래픽 어뷰징 프로그램은 '슬롯'과 '리워드' 등이 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트래픽을 높이는 '슬롯'은 일평균 100회~200회 안팎으로 클릭률을 조작한다.
가격은 10일 기준 한 '슬롯'당 1~2만 원 사이로 트래픽 업체마다 상이하다.
'리워드'는 네이버 단속을 피하고자 실제 사람까지 고용해 진행하는 어뷰징 방식이다.
'스마트스토어' 뿐 아니라 '네이버 지도' '네이버 플레이스' 등 영역에서도 '트래픽 어뷰징'이 계속되고 있다.
마케팅 커뮤니티 '셀클럽'의 한 업체는 "일반 키워드 ○주 안에 노출, 맛집은 ○주안에 노출, 키워드별 견적 문의 달라"며 광고 글을 올렸다.
쇼핑몰 창업 운영자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셀러오션'의 한 회원은 댓글을 통해 "조회수 뻥튀기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그런 식의 상품은 시장성이 없다. 본인 실력도 늘지 않고 트래픽 업체만 배 불려 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회원도 댓글에 "본인 조회수 늘리려는 행위가 안 걸리면 무사고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장 눈앞의 욕심 때문에 그런 식으로 조회수 늘리는 게 고작 네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쇼핑은 '트래픽 어뷰징' 적발을 위한 자체 모니터링과 함께 어뷰징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접수 창구를 운영 중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요청 및 협조에 따라 트래픽 어뷰징에 대한 제재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어뷰징을 시도하는 단서가 포착될 경우 내부 페널티뿐 아니라 정부 기관과 협력해 민, 형사 및 행정상 제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엄격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