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손흥민과 이강인이 극적으로 화해한 사실이 오늘(21일) 전해진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한 사람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두 사람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차적으로 사과문과 입장문을 전했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가 손흥민에 사과한 사실이 전해졌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감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강인을 향했던 부정적인 여론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대중의 마음을 되돌렸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의 비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두 사람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는 동안 대한축구협회는 두 손 놓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한 응원 댓글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둘의 갈등이 봉합되자 누리꾼들의 불만이 한곳을 향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앞서 올린 입장문 댓글 창에는 “이걸 손흥민이 직접 해명하는 게 맞는 거냐”, “우리 선수들이 너무 안타까웠던 사건이었고 축협의 무능함이 제대로 보인 일이었다. 또 축협은 우리 캡틴과 선수들 등 뒤에 잘도 숨었네요”, "정몽규 아웃" 등 날선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로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탁구게이트'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도 한시름 덜게 됐다. 만약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3월 A매치 기간(18∼26일)을 맞는다면 또 한 번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을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을 이끌어갈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날인 지난 20일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한 총 11명의 전력강화위원이 새로 선임된 가운데 태극전사들을 다시 강력하게 뭉치게 할 실력 있는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