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가 공개한 위르겐 클린스만의 인터뷰가 AI가 생성한 인터뷰로 밝혀졌다.
독일 매체 'taz'는 지난 20일(한국 시각) 클린스만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후 해당 인터뷰에 관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인터뷰가 실제 클린스만의 발언을 담은 것이 아닌 AI가 생성한 가짜 인터뷰라는 것이다.
먼저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코치로서 해외에서 재택근무 한 것과 관련해 "내가 너무 미국화돼서 재택근무를 했다. 요즘 직장인들은 대부분 재택근무를 한다. 출근 시간은 더 이상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그러나 감독으로서 당신은 한국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토마스 투헬(독일 전 축구 선수,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몰디브에서 코치하지 않는다"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클린스만은 "바이에른은 일이 너무 잘 풀리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투헬은 뮌헨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직접 코칭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떤지 아느냐. 저도 잘 모르지만 짐작은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그래도 당신이 한국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라고 묻자 "내가 한국에 전혀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LA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가 "평양은 북한에 있다"라고 짚자 "그렇다. 근데?"라고 답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기자가 "당신은 한국의 코치였다. 한반도는 두 나라로 나뉘어 있다"라고 덧붙이자 "독일인으로서 분단국가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든,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든 정신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동문서답을 이어갔다.
그는 다음으로 맡고 싶은 팀으로 FC 바이에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가 "뮌헨에서 토마스 투헬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더 심각했던 감독은 당신이었다"라고 말하자 "하지만 그땐 팀원들에게 자신을 믿으라는 마음가짐을 심어줬다. 테드 라소처럼"이라고 당당히 답했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가짜로 밝혀졌다.
해당 인터뷰는 'taz'의 유머·풍자 코너에 게재됐다. 기사 왼편에는 독일어로 "'Die Wahrheit'는 전세계 일간지 중 유일한 유머·풍자 코너"라는 설명이 나와 있다. 'Die Wahrheit'는 독일어로 '진실'을 의미한다.
해당 기사를 쓴 풍자 작가 코넬리우스 오틀은 AFP에 클린스만을 인터뷰하고 싶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며 기사 속 인터뷰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은 유명인의 입장을 대신해 대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며 "(클린스만과) 전화 연결은 안 됐지만 마음은 연결돼 있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