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집값이 부동산 호황 기간에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였으나, 현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초고가 단지들이 가격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개포동은 여전히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신축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며 가파르게 상승했던 개포동 집값은 조정기를 거치며 현재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준공된 지 5년 이내의 개포동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59㎡는 지난달에 20억 9500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이전 최고가인 23억 3000만 원보다 2억 3800만 원 하락한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2019년 8월에 준공된 개포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부터 지상 33층까지 총 23개동과 1320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주변의 다른 신축 단지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준공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의 59㎡ 거래가는 지난해 1월 20억 3000만 원에서 지난 1월 18억 7000만 원으로 3개월 동안 1억 6000만 원 하락했다.
준공 5년차에 접어든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49㎡도 지난달 16억 1000만 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보다 1억 8000만 원 빠졌다.
준공 1년차인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의 59㎡는 지난달 21억 6000만 원에 거래되어 이전 최고가 대비 3300만 원 떨어졌다.
하지만 강남권의 다른 지역 아파트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시세를 유지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자이' 89㎡는 이달 초 38억 원에 거래되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인 36억 8000만 원보다 1억 20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59㎡는 지난달 29억 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개포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는 "비슷한 시기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했고 최근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새 대장 아파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입주를 시작했고 추가 재건축도 예정돼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개포 주공아파트 1단지를 재건축한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이하 '디퍼아')가 무순위 가구를 모집한다.
21일 공고 예정인 '디퍼아'는 전용면적 34㎡, 59㎡, 132㎡ 등 3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접수는 26일부터 시작되며, 당첨자 발표는 29일로 예정되어 있다.
분양가는 전용 34㎡ 6억 7천만 원, 59㎡ 13억 2천만 원, 132㎡ 22억 6천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전용 59㎡는 불과 2달 전 22억 198만 원에 거래돼 9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전용 132㎡도 최근 49억 원에 손바뀜 되면서 20억 원의 안전마진이 예상된다.
무순위 뿐 아니라 개포동 일대의 재건축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공사비 6970억 원대인 '개포 주공 5단지'가 상반기 내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대우건설, 포스코 이앤씨 등 도급 순위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개포 주공 5단지는 올해 가장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사업지 중 하나로 시공권을 따내면 추후 개포 주공 6·7단지나 '경우현(경남·우성3차·현대1차)'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