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국가대표 권은지(21·울진군청)가 22년 만의 '월드컵 금빛 총성'을 울렸다.
권은지는 19일(한국 시각)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본선에서 631점을 쏴 6위로 결선에 오른 세계 랭킹 3위 권은지는 결선 6발째부터 1위에 오른 뒤 줄곧 선두를 지켰다.
본선에서 1위를 한 세계 1위 안나 얀센(독일)이 10.9점 만점을 세 번이나 쏘며 권은지를 위협했으나 뒷심 부족을 노출해 3위로 사선에서 물러났다.
남은 선수는 권은지와 세계 11위 페르닐 노르월(노르웨이) 둘뿐이었다.
두 발을 남긴 상황에서 0.1점 앞서 있었던 권은지는 10.1점을 쏘고, 노르월은 10.2점을 쏴 두 선수는 동점이 됐다.
마지막 1발을 먼저 쏜 노르월은 만점에 가까운 10.6점을 쐈고, 권은지는 10.7점에 명중해 역전 금메달을 확정했다.
결선 합계 252.5점을 기록한 권은지는 252.4점을 쏜 노르월을 0.1점 차로 제치고 개인 첫 ISSF 월드컵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 선수가 ISSF 성인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2년 4월 서선화(당시 청원군청)가 마지막이었다.
권은지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 7위, 혼성 4위에 그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해는 국가대표로 복귀한 뒤 열린 두 차례 월드컵과 2개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결선에 오르는 등 한국 여자 공기소총 간판선수로 도약해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한국의 마지막 메달리스트는 2000 시드니 대회 강초현(은메달)이었다.
이번 ISSF 그라나다 월드컵사격대회는 48개국 324명의 선수가 공기총 부문에 출전했다.
한국은 권은지를 포함해 12명의 선수가 파리 올림픽 랭킹포인트 획득을 위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