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남편과 성관계를 하지 않는 데 대해 지친 나머지 애인을 사귀게 됐다.
남편 몰래 애인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성관계가 없는 데 대해 지쳤기 때문이다. 성관계가 없다는 점을 빼면 남편과 사이는 지나칠 정도로 원만하다. 남편도 착하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사이가 나쁘지 않은 데다 착하기까지 한 남편과 헤어지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사이 좋은 남편과 이혼하는 법’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사연이다.
글쓴이는 “오랜 섹스리스 생활에 지쳐서 남자친구를 만들었다”라면서 “나도 내가 분리수거도 안 될 쓰레기란 걸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하고는 정말 사이가 좋다. 나도 그런 남편을 사랑하는 거 같다. 근데 왜 인지 남자친구와의 미래가 더 궁금하다”라며 복잡한 속내를 전했다.
그는 남편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착한 남편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기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해주고 내게 헌신과 믿음을 주는 남편에게 이런 더러운 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남편에게 평생 트라우마를 안겨줄 순 없다”라면서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고 이혼하는 건 불가능할 거 같다”고 했다.
“이혼하면 새로 산 집, 차 다 주고 딱 내가 가져온 만큼만 받아서 나가고 싶어. 그런데 이혼하는 게 쉽지 않네. 딱히 싸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과의 사이는) 너무나도 평화로워. 지난번에 남편이 하나 잘못한 일이 있어서 ‘이럴 거면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처음 꺼냈어. 그런데 점심시간에 우리 회사 앞으로 찾아와서 깜짝 놀랐어. 이후에 ‘이혼은 절대 안 된다’고 내게 신신당부했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암담했어.”
글쓴이는 “이제 남편을 기만하는 행위는 정말 그만하고 싶지만 이혼이 쉽지 않다”라면서 누리꾼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상당수 누리꾼은 남편에게 상처를 입하지 않고 이혼하길 바라는 것은 위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편을 위하는 척은 하지 않았으면”, “남 인생 조지고 자기 건 다 챙기려고 하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자기 좋자고 이혼하려는 거면서 상처를 주기 싫다고? 주기 싫으면 불륜을 안 했어야지. 할 거 다 해놓고 상처 주기 싫어서 속이고 트집잡아서 이혼하고 싶다고? 이혼은 상처 안 될 것 같나”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이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밝히면 초고속으로 이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글쓴이는 “감히 예상하건대 내 남편은 덮어주고 살 것 같다. 그래서 상처만 주고 사람 망가뜨릴까봐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글쓴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이해는 되네. 나도 집사람이랑 사이는 좋은데 섹스리스 때문에 다른 여자 만든 적이 있고 그 여자와의 미래가 그려지더라”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의 글엔 “이런 사람이 또 있구나”란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엔 “(이런 사람) 많을 걸”이란 대댓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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