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업장의 육아휴직에 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SBS는 한 대형 카페에서 일어난 일을 보도했다.
카페에서 9개월 넘게 일한 여성 A씨는 지난달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대표 부부와 면담을 해야 했다.
만남 자리에서 대표 남편은 A씨에게 사직을 요구했다. 공개된 녹취록을 들어보면 대표 남편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왜 그런 걸 왜 하는 거야 우리한테. 그냥 퇴사하라니까! 권고사직 해줄 테니까 그냥 퇴직해"라고 말했다.
대표 남편은 급기야 "야! XXX야. 여기가 무슨 대기업이야 이 XXX아? 야, 적자나 죽겠는데 이 XXX아! 야, 이 X같은 X아, 야 니 남편 오라 그래 XXX아!"라며 욕설까지 했다.
A씨는 겁에 질린 채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는 카페 측으로부터 받았던 문자를 보여주면서 "제가 이 상황에서 다시 나가서 근무할 수는 없는 상황이잖아요. 전 진짜 너무 두렵거든요"라고 말했다.
대표 남편은 욕설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4대 보험도 있고 연차·월차도 줘야 한다고 하고, 거기다가 퇴직금이 10개월 (근무)이면 안 줘도 되는데…"라며 나름의 고충을 호소했다.
경찰과 노동청 조사가 시작된 후 카페 측은 결국 A씨의 육아휴직을 승인했다.
그런데 해당 보도 영상에 달린 500여개의 댓글 대부분은 오히려 카페 측을 이해하고 A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욕을 한 점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A씨 역시 육아휴직 제도를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불어 자영업자의 현실적 어려움도 고려해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