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뒤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 자화자찬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0-2로 충격 탈락 후 비난 여론 끝에 경질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임원회의 후 정몽규 회장이 직접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경질 발표 후 클린스만 전 감독은 17일 독일 매체 슈피겔과 인터뷰를 가졌다.
매체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결과였다. 정상급이었다"라며 "우리는 절대 지지 않는 정신력을 팀에 가져왔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컵 16강과 8강전에서 이뤄낸 극적인 승리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상대한 경기들은 순수한 드라마였다"라고 말했다.
슈피겔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며 "더 이상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 데 아마 어떤 통계나 경기보다 캘리포니아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떠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 역시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헤어초크는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 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그러면서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수개월 힘들게 쌓아 올린 모든 게 몇 분 만에 박살 났다"고 주장했다.
또 "짧지만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도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