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울버햄튼전 종료 후 탈구된 손가락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 것이 포착됐다.
토트넘은 18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1-2로 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던 토트넘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특유의 돌파나 빠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고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또 풀타임을 뛰면서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현지에서도 낮은 평가가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선발로 복귀했지만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평점 5점을 줬다. BBC 역시 5.98점으로 공격진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이는 이날 토트넘의 선발 11명 중 최저 점수다.
울버햄튼의 황희찬 역시 88분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슈팅 1개, 키 패스 1개 등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6.7점의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BBC도 6.92점으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매겼다.
손흥민은 이날도 아시안컵 당시 선수단 내부 충돌 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에 나섰다. 그는 울버햄튼전이 끝난 후에도 불편한 표정으로 손을 연신 만졌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16일 훈련을 마친 뒤 탈구된 오른손이 불편한 데도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하지만 사인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살짝 접촉한 것에 화들짝 놀랐다가 손을 털고 나서 다시 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당시 충돌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일격을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준결승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고 하는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을 손흥민이 제지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강인이 지시에 불응하자 손흥민이 이강인 목덜미를 잡았고, 격분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선수들이 이 둘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
다만 이강인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법률사무소 서온)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러울 뿐입니다"고 사과했지만, 손흥민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