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행세를 한 후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특수공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주차장에서 건물을 빠져나가던 차량을 세우고 "대리기사 부르셨냐"라며 보조석에 탔다. 이후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도주했다. 피해자는 바로 차에서 도망쳐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현장에서 도주 후 택시를 탄 후에도 기사를 흉기로 위협했다. 은평구 응암동으로 이동한 A씨는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쯤 응암동 거리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대리운전 후 손님에게 금품을 갈취한 사건의 용의자와 동일인물일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남성이 여성 혼자만 탑승해 있는 차량을 골라 자신을 대리기사로 속인 후 운전자를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동일 수법을 사용해 여성 2명을 상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을 강도상해 혐의로 지난 6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