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DJ 박명수가 청취자들의 문자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 청취자는 박명수가 앞서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한국 축구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이 KBS '9시 뉴스'까지 등장한 것에 대해 언급하자 박명수는 "제 이야기가 뉴스에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축구를 보고 생각난 작은 의견을 말씀드린 것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참고만 하셔라"라고 말했다.
앞서 박명수는 16일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오자마자 미국으로 가버리면 국민들 '엿 먹이는 거' 아니냐.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할 생각이 있으면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2023 아시안컵' 졸전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뒤 도망치듯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간 클린스만 감독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그 나라 국민들이 어떤 스타일의 지도력을 원하는지 알지 않나. 우리 국민들은 가족같이 열심히 보듬어주는 사람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고참 선수들과 이강인 선수와의 갈등 빚어졌다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감독과 코치진이 중재해야 했다. 감독이 이를 하지 못하니 기가 막힌다. 할 이야기는 많지만 더는 하지 않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으니 임시 감독을 모시든 새 감독을 모시든 빨리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4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 시간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강인은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어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역대 가장 선수 구성이 좋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 대표팀에 0-2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