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그의 경질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더 발전된 리더십, 소통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고향인 독일에서는 '굴욕'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클린스만이 한국에 굴욕을 당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빌트는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2023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한국 전체가 분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시위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좋은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선수단 내부 분열을 관리하지 못했으며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키커 역시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더 이상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이 아니다"라며 "클린스만은 이제 끝났다"는 다소 격양된 표현을 사용했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도 "한국이 클린스만에게 결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른 매체 스포르트1은 "대표님 내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며 "한국 언론, 축구 팬들의 클린스만 감독 해임 요구가 거세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을 올리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6일 한국과 관련된 모든 SNS 계정을 '언팔로우'해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상하게 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긴급 임원 회의 이후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며 약 150억 원에 달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중도 해임 위약금에 대해서는 "금전적인 부담은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