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사과했지만… 손흥민·황희찬·김민재의 단호한 생각은 변치 않았다는 소식 전해졌다

2024-02-17 09:23

고참 선수들, 이강인 행동에 큰 불만 드러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사과했지만, 고참 선수들의 불만은 풀리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슛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슛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16일 YTN에 따르면 축구대표팀 일부 고참급 선수는 다음 달 A매치를 앞두고 이강인의 소집을 반대하고 있다.

이강인에 관한 선수들의 불만은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계속 쌓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강인이 지난 6일 요르단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하면서, 선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선수들이 국가 대표팀에 대한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고, 아직 생각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콧을 생각하고 있는 선수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축구계에서는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울버햄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당시 이강인의 행동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 시간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강인은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어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호주 수비를 드리블로 돌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호주 수비를 드리블로 돌파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