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끌려 나간 카이스트 졸업생이 남긴 글

2024-02-16 22:38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끌려 나간 졸업생
X(트위터) 통해 입장 밝혀

카이스트 졸업식 중 끌려 나간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 / 연합뉴스
카이스트 졸업식 중 끌려 나간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 축사 중 끌려 나간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이 입장을 밝혔다.

신 대변인은 16일 자신의 X(트위터) 계정에서 "오늘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부자감세 중단하고 R&D예산 복원하라' 피켓을 들고 끌려 나간 졸업생"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끌려 나갈 때 항의의 목소리를 내주신 학생들과 교수님이 계신다. 학교 구성원분들이 예산삭감의 피해자이기도 한 만큼 모진 말씀 삼가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일을 공동 계획한 바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는 자신이 녹색정의당 대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정치적 목적이 있는 테러 의도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먼저 온 녹색정의당 분들과의 면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다리던 중 풀려났다"라며 "추후 조사에서 성실히 진압 과정의 부당함을 밝히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 걱정에 감사드린다. 주말 간 이 이상의 인터뷰는 죄송하지만 거절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앞서 신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고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하던 중 끌려 나갔다.

신 대변인은 '부자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원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채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나지 말고 R&D 예산…" 이라고 소리를 치며 항의했다.

이에 대통령 경호원은 즉각 해당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고, 경호원이 붙어 그의 사지를 들어 올려 밖으로 끌어냈다.

이후 녹색정의당 측은 "신민기 대변인이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요청을 뱉던 와중에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폭압적으로 끌려 나갔다. 카이스트 모처에 감금되어 있던 신 대변인은 현재 경찰서로 연행된 상황"라며 "대통령은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졸업식장에서 쫓아내고 복귀도 못 하게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라고 항의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