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32·전북 현대)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각종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진수는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FC)과 U-17, U-23, 한국 대표팀까지 함께 출전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관계다.
김진수는 16일 이운재 유튜브 채널 '지지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촬영 시점은 전날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 김진수는 "선수들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준비를 잘했다. 나도 구성원이었기에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라면서도 "그런데 뭔가 잘 안됐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운재가 손흥민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불화에 대해 묻자 김진수는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도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선수로서 안타깝고 아쉽다. 현역으로 있는 선수고, 우리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데"라며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결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다른 부분에 있어선 언급하기가 어렵지만, 고참이고 팀의 일원이었기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다시 생각하면 그 시간들이 너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날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화상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탓을 했다는 말을 들은 김진수는 "네?"하고 놀라더니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앞서 풋볼런던은 지난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다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하려고 하자, 손흥민과 고참 선수들이 이를 막으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출전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해당 다툼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축구협회 측은 "손흥민이 탁구를 하러 가려는 젊은 선수들을 제지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불화설 보도 이후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며 불화설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다음 날 한 매체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하자, 이강인 측은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