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크게 주목받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긴급 임원 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 주요 안건은 대표팀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안, 대표팀 현안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 자체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 내용과 결정에 따라 결과 발표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일단 이날 정오쯤 임원 회의 결과 발표 여부를 공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회의 참석을 위해 얼굴을 여러 취재진과 카메라 앞에 드러낸 정 회장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 수많은 축구팬들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정 회장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 이날 회의 참석 사진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이슈가 됐다. 올라온 사진들에는 무표정으로 일관 중인 정 회장 모습이 담겨있다. 여러 모로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여러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정 회장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미리 챙겨 온 수첩을 살펴보며 고심에 빠진듯한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은 16일 긴급 임원 회의에 참석한 정 회장 사진들이다.
앞서 지난 13일 정 회장은 돌연 임원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크게 질타받았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인물이 정 회장이었다는 사실이 여러 보도를 통해 밝혀진 상황에서 정 회장의 잠행은 여론을 더 악화시키기만 했다.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다른 임원들 역시 제대로 된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6일 축구협회 긴급 임원 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가 최종 결정날 것으로 예측된다. 클린스만 경질 사유로는 아시안컵 대회를 통해 드러난 전술적 부재, 리더십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