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후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선수들 간 불화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건 다음날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 일명 탁구팸 3인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유튜브, X(구 트위터)에는 지난 7일 열린 아시안컵 요르단전 경기 직전 대표팀 선수들 모습을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 평소 친하기로 유명한 세 선수가 경기장 한쪽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세 사람은 경기장 바닥에 쪼그려앉아 물병 세우기 게임에 나섰다. 차례대로 물병을 던지다 세우기에 성공한 설영우는 댑(한 팔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팔은 바깥으로 쭉 뻗어서 고개를 숙이는 춤동작) 동작을 취하며 즐거워했다. 이후 정우영이 실패하자 이강인과 설영우는 그에게 다가가 볼에 딱밤을 때리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간절함이 없어 보인다", "팀 분위기 다 망쳐놓고 물병 게임 실화냐", "탁구팸 실망이다", "국대 경기가 아니라 놀러온 것 같다", "진짜 어이없다. 국가대표가 장난이냐", "전날 주장 손흥민 얼굴에 주먹 날리고 경기장에서 저러고 있는 거냐", "손흥민은 엄청 간절해보였는데 저 셋은 별 생각이 없어보인다", "선배 얼굴에 주먹이라니... 제발 철 좀 들길", "팀 스포츠에서 하극상이라니 최악이다", "손흥민이 진짜 보살" 등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0-2로 완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 간 불화는 지난 14일 외신 보도로 폭로됐다. 이후 다툼의 중심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9살 어린 후배 이강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파장이 일었다.
15일 디스패치는 당시 전말을 자세히 보도했다. 다툼은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은 플레이룸에서 탁구를 치고 있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손흥민이 "경기에 집중하라"고 꾸중하자 이강인이 이에 반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패치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손흥민은 피할 겨를도 없이 얼굴에 그대로 맞았다"고 보도했다. 주위에서 두 사람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강인은 15일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법률사무소 서온)를 통해 디스패치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주먹을 손흥민의 얼굴로 날린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SNS에 직접 사과문을 올리기도 한 이강인은 현재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