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한복 매장이 한복을 1000원에 할인 판매한다고 예고해 화제가 됐다.
10년 차 한복디자이너인 성유현 씨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꽃길걷는서울 한복디자이너 성유현'을 통해 18일부터 한복을 현금 1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성씨는 가업을 이어받아 42년째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복점 '꽃길 걷는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영상에서 성 씨는 "한복업이 어려워져서 그만두게 되는 상황에 처했었다"며 과거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찾아준 고객들을 위해 할인 행사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분이 제 한복을 좋아해 주시고 찾아와주셨다. 그 성원으로 다시 계속 좋은 한복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그분들께 제 한복으로 다시 보답하고 싶어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벤트로 판매하는 품목은 '저고리', '갈래 치마', '두루마기', '한복 가방', '배자', '철릭 원피스', '개량 한복 상하의 1벌 세트', '저고리·조끼·바지 세트로 구성된 3피스(pcs) 제품 1벌' 등이다. 한 품목당 1000원에 팔지만 품질은 일반 한복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는 "똑같은 바느질로 제작한 한복을 그대로 1000원에 판매한다"며 "물가가 올라가니까 (사정이) 어려워서 한복을 입지 못하는 걸 봤다"며 "1000원이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뜻 좋아서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1000원 한복 상점'은 1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해당 매장에서 운영되고, 재고 소진 시 종료될 예정이다. 해당 행사로 발생한 총수익금은 성 씨의 개인 자본 1000만원과 합해 기부할 예정이며, 기부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결제는 현장에서 1000원짜리 지폐로만 가능하다. 계좌 이체 및 만원, 오만원권 등으로는 이벤트 참여가 불가능하다. 또 인당 최대 3가지 품목(최대 3000원)까지 구매할 수 있지만, 퇴장한 뒤 다시 줄을 서서 구매하는 건 가능하다.
한편 '꽃길 걷는 서울'은 해당 영상 설명란을 통해 행사 당일 매장 내 '유튜브 촬영'을 사전에 고지했다. 그러면서 안전과 질서를 위한 규칙을 만들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안내에 따르면, 매장 내 동시 인원은 5~6인으로 제한되며 한 팀씩 퇴장할 때마다 다음 인원이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