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벌써 5곳의 건설사가 부도 처리됐다. 하청 건설업체의 폐업은 수백건에 이른다.
15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는 총 5곳이다.
전년 같은 기간(2곳)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며 2019년(10곳) 이후로는 최대치다.
이번에 부도난 업체 5곳은 모두 전문건설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이다.
폐업 건수도 늘었다. 지난 1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31건)보다 12.90% 증가했다.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90건에서 248건으로 늘었다.
주택사업 경기는 앞으로도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7포인트(p) 하락한 64.0으로 집계됐다. 대구(80.9→62.5)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85~115 미만'은 보합,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해석한다.
2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보다 6.4p 하락한 81.6,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7.7p 떨어진 58.4로 조사됐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뉴스1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원가 절감 등으로 유동성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 건설업체는 그나마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상황이 여의찮다. 원청사의 유동성 문제는 하청업체인 전문건설사 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데, 최근 알려진 대형 건설사의 부실이 전문건설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