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불화가 폭로된 가운데, 호주전에서도 개운치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4일 YTN은 앞서 3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8강 호주전 경기를 조명하며 이때도 선수들 간의 분열 조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목된 장면은 황희찬 PK 골 직전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당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단독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클린스만호의 페널티킥 '1번 키커'는 주장이자 간판 손흥민이다. 그러나 당시 페널티킥은 자진해서 나선 황희찬이 공을 잡았고, 호주 골문을 열며 승리로 이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세 선수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공개된 장면에 따르면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차려고 하자 이강인이 손흥민을 황희찬 쪽으로 떠밀었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황희찬에게 다가갔고 황희찬이 짧게 한마디를 하자, 이번에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등을 밀며 돌아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정만으로 보면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황희찬이 PK 골을 넣은 뒤에도 골 세리머니에 이강인은 동참하지 않았다. 원팀 대한민국으로 보기에는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손흥민과 불화 상황이 알려지자 이강인은 곧장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과 마찰 상황에서 주먹을 날린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