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의 한 유명 화장품 매장에서 얼굴에 검은색 색조 분장을 하고 원숭이 흉내를 내던 10대 백인 소녀들이 포착돼 비난이 쏟아졌다. 문명사회에서 이런 행동은 흑인 등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여겨진다.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의 13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 확산한 해당 영상은 백인 소녀 3명이 보스턴 푸르덴셜센터 내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매장에서 메이크업 테스트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백인 소녀 3명 중 2명은 테스트용 화장품을 이용해 얼굴을 까맣게 색칠한 뒤 원숭이 소리를 내며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떠들썩하게 장난을 쳤다. 마치 흑인으로 분장하고 흑인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해당 소녀들 중 한 명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보호자도 함께 있었지만, 이들의 행동을 만류하지 않았다.
결국 세포라 직원이 다가가 장난을 멈춰달라고 이야기하며 매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다가와 직원에게 불만을 제기했고, 문제의 소녀들 중 한 명도 직원에게 촬영하고 있던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청한 뒤 현장을 떠났다.
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서던캘리포니아대 여자 육상 선수는 “(소녀들의 장난이) 정말 역겹고 혼란스러웠다”며 "(얼굴을 검게 칠한 뒤 동물 흉내를 내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인 일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틱톡을 통해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문제의 소녀들이 다시는 세포라 매장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세포라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쇼핑객들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며 "어떤 경우에라도 매장에서 이러한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소녀들과 보호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얼굴이 드러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