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타격 코치로 활약하던 이범호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11대 감독이 된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는 이범호 KIA 감독 선임 발표 당일인 13일 그와 통화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감독은 "내가 눈치 보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즐겁게 하자는 말을 감독으로서 상견례 때 했다"라고 첫 마디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얼떨떨하고 아직 정신없지만, KIA라는 좋은 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로 소통해 왔으며 앞으로도 질타보다는 칭찬과 좋은 말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를 고민했고, 전략 세미나 브리핑에서 우리가 아무리 7~9월에 많은 승리를 따내더라도 4~6월에 많이 패하면 이를 만회하기 어렵다"라며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 선수들과 두려움 없이, 즐겁게 도전해 보겠다"라고 올 시즌 전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의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겪고 위기에 부닥칠 순간이 올 것"이라며 "코치진, 선수들과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꾸중 대신 기를 북돋워 주는 얘기를 하다 보면 연패 기간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을 합쳐 9억 원에 KIA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이 지난달 29일 해임된 지 약 보름 만에 전해진 파격적인 소식이다.
구단 측은 "팀 내 퓨처스 감독과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