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고발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이하 서민위)는 13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이날 뉴스1을 통해 전해졌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해 협회 관계자에게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발장에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때 위약금을 비롯해 해임하지 않을 시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금액, 처음 계약 후 지급한 금액도 공금임에도 피고발인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이 자진 사퇴할 경우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경질할 경우 70억 원 안팎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 감독을 수행함에 있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서 계약을 위반했다"라며 "클린스만이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국민께 의견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과 수석코치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카타르에서 한국에 입국한 뒤 지난 10일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이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오늘 오전 협회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 정 회장은 불참했다.
이번 회의는 이번 주 예정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앞서 축구협회의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결과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장외룡, 이석재, 최영일 부회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