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과거 행적과 최근 행보가 미국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 시각) '위르겐 클린스만과 한국의 끔찍한 아시안컵 속사정: 전술, 외유, 그리고 너무 잦은 미소'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클린스만호를 집중 조명한 해당 기사엔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필립 람의 자서전 일부 내용이 담겼다.
람은 자서전 'Der Feine Unterschied(미묘한 차이)'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대해 "우리는 체력 단련만 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전술적인 지시는 거의 없었다. 경기 전 선수들끼리 모여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골을 넣어야 한다. 이기자'와 같은 동기부여의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독일 현지에서 대선배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맡았던 시절(2011~2016년) 행보와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똑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과 비난을 회피하는 경향 등을 보였으며 팀 내에서 새롭게 제시된 아이디어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역시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님이 전술가는 아니다. 흥민이 형이 '이런 게 필요하다', '이렇게 하고 싶다'고 하면 다 받아들여 주신다. 파울루 벤투 감독님도 한국 지도자에 비해 유하셨는데, 클린스만 감독님은 더 유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애슬레틱은 또 "한국 선수들이 (체력 훈련에 몰두한 나머지) 아시안컵 직전에 완전히 지쳐 있었다"는 한 익명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에서 잇달아 120분 연장 승부를 펼친 후 4강 요르단전에서 0-2로 패했다. 체력 부족과 이에 따른 집중력 문제가 주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