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던 피카프로젝트 송자호 대표가 감옥에서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가 지난 5일 송자호의 보석 신청을 인용 결정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구속 7개월 만이다.
공유경제 미술품 기업을 운영하던 송자호는 지난해 7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 배임,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송자호는 확보하지 않은 미술품에 투자하라며 투자자를 모집한 후 가상자산(피카코인)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이희진, 이희문 형제 등과 함께 약 339억 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구속영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1만 4000명이나 된다.
송자호 측은 법리적으로 다툴 사실관계들이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하고 싶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송자호 등이 도주할 우려가 있어 보석을 반대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보증금 2억 원 납입, 출국 금지, 실시간 위치 추적을 목적으로 한 전자장치 부착, 주거지 제한, 출국 금지 등 조건을 달아 송자호의 보석을 허가했다.
송자호는 지난해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다.
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와 공개 열애를 하면서 그 이름과 얼굴이 더 알려졌다.
한때 박규리가 송자호의 범죄 혐의에도 얽혔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돈 적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박규리는 지난해 2월 SNS에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진작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며 "공식입장에서 밝혔듯이 나는 얽힌 바가 없으니 모두 밝혀진 사실에 의거해 글을 썼으면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