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문제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3일인데, 2주가 훌쩍 넘은 지금도 복당 여부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이 전 의원이 최종 결단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지만, 그 배경엔 당내 '비토' 여론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다 이 전 의원의 총선 출마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복당의 장애물로 거론된다.
이 대표 측은 당시 이 전 의원에 대한 복당 권유 배경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외연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당내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이 전 의원의 '우클릭' 정치 행보,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비판 발언, 각종 설화 등을 둘러싼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진단이다.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두고 최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의 반문(반문재인) 행보 이력이 친문계의 반발을 더 크게 불러오기도 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이 전 의원 복당 시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선당후사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라며 이번 총선 불출마를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복당 여부를 놓고 아직 고심 중이다.
그는 이달 초 페이스북에 "복당을 당으로부터 제안받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처럼 어정쩡한 상황이 길어지면서 복당이 난망하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당 고위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당내 부정 여론이 너무 세 상처가 크게 났다. 입당은 쉽지 않은 분위기 아니냐"라며 "물론 선당후사 하며 입당할 수도 있고 위성정당 변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민주당 복당 불발 시 제3지대 타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3지대의 한 정당의 관계자는 통화에서 "소통은 두루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논의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내부 우려가 나오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