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실패와 관련, 대한축구협회(축협)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2대 0으로 아쉽게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성적과 별개로 축협의 자정 활동은 시급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축협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것은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이나 사면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축협의 독단적 행정 처리가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축협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 A매치를 1시간 여 앞두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 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됐다.
당시 하 의원은 100명 기습 사면 논란 당시 명단을 입수해 공개했고, 결국 축협은 사과와 함께 사면조치를 취소했다.
하 의원은 "이제야 그 뒷이야길 말씀드리는데 당시 (축협은) 공공기관이 아니어서 자료 제출을 끝까지 거부했다”며 “2019년 국정감사 당시 국가대표 축구 선수의 병역 대체 봉사활동 부정 행위를 적발해 축협에 징계를 요청했던 적이 있는데 그 선수까지 확인하겠다고 통보해 (자료를) 단독 입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사면 명단은 영원히 축협의 태블릿PC 속에 감춰져 그들만의 카르텔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제가 그 누구보다도 축협의 독단적 운영 행태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 의원은 “감독 선임 과정, 주요 인사 징계 등 여론 관심 높은 내용은 협회가 그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축협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