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가 징그러운 데다가 생존력과 번식력까지 뛰어난 바퀴벌레. 사람들은 대부분 바퀴벌레를 변기에 넣어 퇴치한다. 그러나 죽이지 않고 변기에 버리면 바퀴벌레가 배관을 타고 내부로 침입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바퀴벌레를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 올라왔다.
집에서 바퀴벌레를 한 마리라도 목격했다면 이미 집 전체에 엄청난 수의 바퀴벌레가 퍼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체적으로 바퀴벌레를 퇴치하면 좋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것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이다.
사람들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바퀴벌레를 휴지로 집은 뒤 그대로 변기에 넣어 물을 내리는 방법을 선택한다. 바퀴벌레를 터트릴 때 나는 소리가 소름이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바퀴벌레가 물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퀴벌레를 죽이지 않은 상태로 변기에 넣어 물을 내리게 되면 오수 배관을 타고 정화조까지 도착한다. 암컷인 경우엔 배관을 타고 지나가는 과정에서도 번식할 수 있다. 번식을 통해 추가로 발생한 바퀴벌레는 다시 외벽이나 배관을 타고 내부로 침입한다.
바퀴벌레가 물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바퀴벌레의 호흡기관인 ‘기문’이 산소를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퀴벌레는 기문을 스스로 막아 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걸 막고 약 30분 정도 생존할 수 있다. 공기 없이도 약 40분간 살 수 있다.
바퀴벌레는 면역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세균이나 곰팡이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생존을 위하여 외부로부터 다른 미생물의 침입을 방어하려고 분비해내는 물질)이 다른 곤충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상된 신체의 재생을 유도하는 유전자와 신호전달경로(페로몬 통신과 신체 터치 및 운동 행동)도 많아서 탈피를 통해 손상된 신체를 복구하고 재생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그만큼 생존에 특화된 곤충이다.
바퀴벌레를 퇴치하려면 구제용 바퀴벌레 독먹이제를 집 안 구석구석에 두는 게 좋다. 종이 먹이통 위에 쌀알만 한 크기로 찍어서 설치하면 가장 효과가 좋다.
약을 설치하고 최소 일주일 정도 지켜보다가 잔류성 스프레이 퇴치제를 바퀴벌레가 지나다니는 길에 뿌린다. 이후 화장실 하수구, 보일러 배관, 싱크대, 세면대 배수구 등 틈이 보이는 출입구를 실리콘이나 테이프로 막아 바퀴벌레 유입을 차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