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조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거칠게 비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차우'는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각) '미소와 함께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클린스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출신인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는 직업이 낯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클린스만은 북한 국경 근처 파주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이끄는 것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 낯선 환경에서의 업무 관행은 그를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클린스만은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변방인 요르단을 상대로 0-2 완패하며 탈락했다. 이후 한국 언론의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가 웃으며 상대의 승리를 축하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을 비판하기도 했다. 매체는 "불과 며칠 전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연장 끝 승리를 이뤘을 때 클린스만은 '우리는 끝까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실망스럽다"라며 "결국 클린스만의 '좀비 축구'로는 64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없었다. 역부족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약대로 클린스만은 2026년까지 한국 대표팀에 머무를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결승을 코앞에 두고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 5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까지 벌였지만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당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과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 골로 4-2 승리를 만들었다.
지난 3일 8강에서는 호주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의 페널티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이뤘다. 다시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으로 2-1을 기록했다.
그러나 운은 거기까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로 인한 좀비 축구로 승리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FIFA 랭킹으로는 87위인 요르단보다 64위나 높은 23위였는데도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선수들과 한국으로 돌아가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잘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