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에서 얼굴로 공을 막는 '얼굴 선방'까지 선보이며 고군분투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현우가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한 뒤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1분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가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결국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87위인 요르단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충격패를 기록했다.
이날 골문을 지킨 조현우는 5회 선방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특히 조현우는 경기 중 근거리에서 날아온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얼굴 선방 직후 조현우는 볼에 맞은 오른쪽 눈가가 벌겋게 부어오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현우는 부어오른 얼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문을 지키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팀의 8강을 이끌었던 조현우는 8강 호주전에서 진통제를 맞고 얼굴과 목에 붉은 두드러기가 난 채 경기를 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코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현우는 먼저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고, 코칭스태프분들과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요르단 선수의 강력한 슈팅을 얼굴로 막아낸 상황에 대해선 "얼굴은 지금은 괜찮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다.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기 후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엔 "선수들이랑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그거는 우리끼리 이야기한 거라서 말할 수 없다"라며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했고, 희생을 다했다. 경기에 안 뛴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팀 동료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해 "우리 선수들은 훈련할 때부터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하려고 계속 노력을 했다. 도전을 많이 했고, 밖에서 하는 이야기를 저희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과가 더 좋았으면 좋았을 텐 데 우리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감독님을 믿고 경기를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