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무너진 수비 조직력 뿐 아니라 ‘유효슈팅 0개’라는 비난도 피하지 못했다.
김민재의 부재에 집중력을 잃은 한국 축구가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 0-2로 완전히 무너졌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다.
경기 전부터 김민재의 부재는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아인)를 중원에 배치했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진엔 김영권과 정승현(이상 울산)이 섰고, 좌우 측면 수비는 설영우(울산)와 김태환(전북)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김민재가 없는 것을 빼면 이번 대회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는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거센 요르단의 플레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민재의 부재는 생각보다 컸고, 위력 잃은 공격은 참패로 이어졌다.
한국은 수비 실수를 연발했다. 잇따른 패스 미스로 두 골을 내줬다.
더욱이 충격적인 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효슈팅이 0개라는 점이다. 슈팅은 요르단(17개)보다 훨씬 적은 8개를 기록했고, 그중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도 전반 31분 이재성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했다. 두 골 차로 밀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남긴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심 차게 나선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온 끝에 결승 문턱도 넘지 못하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