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이 화제인 가운데 그로 인한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
6일 중앙일보는 축구 응원 때문에 소음에 시달리는 현장을 보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소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가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린데다 유독 극적인 골이 자주 나온 탓에 축구 응원으로 인한 층간소음, 고성 때문에 갈등이 생겨나는 것이다.
또한 월드컵과 달리 거리 응원이 거의 없는 것도 주택 간 소음의 원인이다.
공동주택 층간소음규칙에 따르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38㏈(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낸다면, 층간소음으로 간주한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고 모(27) 씨는 중앙일보에 “골을 넣을 때 잠깐의 환호 소리는 이해하지만, 정규시간뿐만 아니라 추가시간까지 소리를 질러 응원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옆집에 찾아가 항의했지만, 잠깐 조용해질 뿐 다시 시끄러워졌다”고 말했다.
서울 대림동 주민 김 모(29)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수요일 새벽에 열렸는데, 옆집과 아랫집의 응원 소리에 잠을 설쳤다”며 “회사에 출근해서 조는 등 근무에 지장이 생겼다”고 일선 호소했다.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날엔 지구대와 파출소에 소음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한 경찰관은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면서 술을 마시다 보니 주취 사건이 많았지만, 최근엔 줄어든 것 같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응원에 대한 층간소음 신고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자정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이 열린다.
경찰 측은 “층간소음으로 출동하더라도 폭력 등이 없다면, 세대 간 갈등을 중재할 강제적인 방법은 없다”며 “집에선 조용히 응원하는 매너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반대로 아시안컵 덕분에 웃음 짓는 사람들도 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던 지난 2일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30∼40% 증가했다.
하이볼·위스키도 20∼30%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스낵, 마른안주, 냉장안주도 매출이 20%대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