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는 10대 학생에게 한 시민이 남긴 소박하고 훈훈한 위로가 감동을 자아낸다.
지난 5일 네이버 질의응답 서비스 '지식인'에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질문 글이 올라왔다.
질문자 A 씨는 "인생은 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좋은 대학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돈 벌려고 지금 10대 시절을 공부로 채워야 하는 건가요? 그리고 취직해서 돈을 벌게 된다면 행복이 절 마중 나올까요? 어머니, 아버지를 보면 딱히 그러진 않는 거 같은데 사람들은 대체 뭘 위해서 사는 건가요? 왜 인간은 살아야 하는 건가요? 왜 인간의 삶은 고귀한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 B 씨는 "삶을 사는 것에 회의감이 드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거겠죠? 좋아하는 것을 많이 찾아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더 안 살고 싶어졌을 때 자퇴를 했는데요. 자퇴를 하고 보니 시간이 엄청 많더라고요. 저는 그 시간에 제 취향을 정말 많이 찾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좋아하는 게 많아지면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생각이 잘 안 나요. 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못 찾아서 그만 살고 싶어졌던 건데 이젠 못 찾았는데도 더 살고 싶어요. 저도 아직 공부해야 할 나이라서 잘은 모르는데요. 그냥 삶이란 게 별거 없는 것 같아요. 행복하면 그만인 듯해요. 하늘을 한 10분만 올려다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강아지 구름 찾으면 행복해지거든요"라는 장문의 답글과 함께 강아지 구름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엔 강아지의 모습을 닮은 구름 위에 노란색 선으로 그려진 깜찍한 강아지 얼굴 그림이 담겼다.
B 씨 외에도 "태어난 김에 그냥 사는 거죠", "먹고살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것 같네요",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완주라는 말이 있죠. 쉬고 싶을 땐 잠시 쉬어 가면 됩니다", "삶이 고귀한 건 똑같은 하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가면 똑같아 보이는 지겨운 삶이라도 즐거움과 행복이 조금씩 쌓일 거예요. 길가에 쓰레기를 줍는 것, 직원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 사소하지만 힘든 걸 하는 것만으로 값진 삶이에요" 등 다양한 위로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B 씨의 답변을 채택하는 것으로 위로 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