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이 20여 년 전 인기를 끈 MBC 드라마 '대장금'과는 전혀 무관한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목 탓인지 마치 후속 작품인 것마냥 홍보가 돼 원작자만 난감한 상황이 됐다.
'대장금' 김영현 작가가 소속된 드라마 제작사 KPJ는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판타지오에서 제작 중이라고 보도된 드라마 '의녀 대장금'은 '대장금'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의 ('의녀 대장금') 참여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져 알려드린다"며 "김영현 작가는 '의녀 대장금' 제작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KPJ 측은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은 김영현 작가의 오리지널 창작물"이라며 "'대장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설정, 등장인물 간 관계, 사건의 전개·에피소드 등의 원저작자는 김영현 작가고, 극본에 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녀 대장금'의 경우 김영현 작가와는 관련이 없는 드라마로, '대장금'의 설정과 내용, 캐릭터 등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대장금'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돼 나온 작품)나 시퀄(후속작), 프리퀄(전편)도 아니다. 전혀 다른 드라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녀 대장금'은 판타지오가 올해 제작하는 사극으로, '대장금' 출신 배우 이영애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10월쯤 촬영에 돌입, 내년에 방영될 거란 소식만 전해졌을 뿐, 극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은 상태다. 의녀가 된 대장금의 일생이 다뤄질 거로 예상된다.
'의녀 대장금' 제작을 확정한 판타지오 측이 해당 작품을 '대장금'의 속편이라고 따로 언급한 적은 없으나, 대장금이라는 캐릭터와 '원조 대장금' 이영애가 등장하는 공통점 탓인지 후속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KPJ 측이 명확하게 선을 긋고 두 작품이 별개의 드라마라는 사실을 확실시한 만큼, 더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 거로 보인다.
한편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54부작에 걸쳐 MBC에서 방영된 '대장금'은 조선시대 궁녀 서장금(아역 조정은·이영애)이 궁궐에 들어가 최초의 어의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최고 시청률 57.8%를 기록, 국민 드라마에 등극한 '대장금'은 중국, 일본 등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돼 한류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드라마 OST였던 '오나라'도 큰 인기를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금이 신드롬'이 일면서 극 중 장금이가 요리한 음식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이 출간되는가 하면 경기도 용인시에 '대장금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고, '장금이의 꿈'이라는 애니메이션·뮤지컬 작품이 탄생하기도 했다.
다음은 '의녀 대장금'(가제)에 관한 KPJ 측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드라마 제작사 KPJ 입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에 MBC 드라마 ‘대장금’의 작가인 김영현 작가의 참여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져 알려드립니다. 판타지오에서 제작 중이라고 보도된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과 김영현 작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김영현 작가는 ‘의녀 대장금(가제)’ 제작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을 뿐입니다.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은 김영현 작가의 오리지널 창작물로서, ‘대장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설정, 등장 인물들간의 관계, 사건의 전개 및 에피소드 등, 김영현 작가가 원저작자로서의 극본의 내용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에 보도된 ‘의녀 대장금(가제)’의 경우 김영현 작가와는 관련이 없는 드라마이며,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의 설정과 내용, 캐릭터 등과 어떠한 관계도 없고, ‘대장금’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나 시퀄, 프리퀄도 아닌, 전혀 다른 드라마인 것으로 당사도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오니,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