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이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문현답을 남겼다.
한국은 오는 7일 0시(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있는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황인범은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8실점을 한 팀은 우승한 적이 없고, 무실점도 없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역사는 새롭게 쓰이라고 있는 거다. 8실점을 했다고 우승을 못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으신 거라면,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 선수들이 보여드리겠다. 실점만큼이나 득점도 많이 한 게 긍정적이다"라고 답했다.
실제 한국은 대회 내내 패한 적도 없지만 무실점으로 끝낸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지난달 31일 16강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 혈투로 끌고 간 끝에 승부차기로 올라갔다.
황인범은 다소 흠집내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질문에 굳은 의지로 답하면서,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알렸다.
또 그는 김민재의 부재에 대해 "내일 경기에서 김민재 없이 경기한다고 우리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뒤에서 준비하고 있던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알고 있다. 믿고 있다. 누가 나가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점을 많이 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호주전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추가로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전부터 카드가 리셋이 된다.
황인범은 호주와 8강전에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기에 더욱 더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그는 "내일 경기에서 골을 넣거나 실수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실수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지난 것은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며 경기를 해야겠다"고 말을 마쳤다.